서커스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어릴 땐 감탄했는데, 요즘은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요.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대사도 없고 몸짓으로만 모든 걸 설명하려는 무대 예술은... 제겐 좀 어렵습니다.
그런데 패키지여행을 하면 꼭 나오는 게 있어요.
바로 선택 관광이라는 이름의 “반쯤 강제 이벤트”.
물론 선택이라곤 하지만, 여행 하루를 빼곡하게 관광하고 싶으면 이걸 피할 수가 없습니다.
샤먼 일정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민남전기쇼.
무대가 360도 돈다고, 중국의 스케일을 보여준다고…
굉장히 혹하는 문구들이 줄줄이 붙어 있더라고요.
어디서 하는 건지는 알아야 하니까 열심히 찾아봤죠.
알고 보니 민남전기쇼는 아울렛 바로 옆에서 열리더라고요.
‘쇼 대신 커피’라는 아주 훌륭한 대안이 생긴 거죠.
다른 분들이 공연 볼 때, 저는 커피 한잔하기로 했습니다.
민남전기쇼는 샤먼 메인섬에서 살짝 떨어져 있어서,
버스로 약 40분 정도 달려가야 했습니다.
도착하니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주차장이… 투어버스 전시회인가 싶을 정도로 꽉 찼더라고요.
샤먼에 있는 관광버스란 관광버스는 다 거기에 모인 느낌.
공연장 건물을 기준으로 오른쪽 길을 따라 쭉 가면
아이들을 위한 야외 놀이터 같은 게 나와요.
근데 이게 그냥 놀이터라기보단, 진짜 스케일 큰 정글짐입니다.
어린이용인 줄 알았는데, 고등학생도 신나게 뛰어다니는 거 보니 연령 무제한(?)인가 봅니다.
안전장치는… 음, ‘적당히 믿고 맡겨보는 스타일’?
그걸 지나 길 하나 건너면 바로 아울렛이 나옵니다.
걸어서 10분 정도예요.
아울렛 자체는 막 어마어마하진 않지만, 나름 괜찮습니다.
지하엔 미니 레이싱트렉도 있고요, 아이들 데리고 온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는 잠깐 쉴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마실 것은 스타벅스, 그리고 패왕차희가 있었는데요, 저는 패왕차희로 입장.
복숭아향 휘핑이 올라간 음료를 마셨습니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도 맛은 정확히 기억나요. 향긋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맛.)
앉아 커피 마시고, 아울렛 한 바퀴 돌고 나니 어느새 시간이 다 되어 다시 그룹에 합류했습니다.
쇼 안 보고도 시간이 꽤 금방 가더라고요.
물론 어떤 분에겐 이 시간이 ‘무료한 방황’일 수도 있지만,
여행 중 한 시간쯤은 그냥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커피 한 잔에 시간을 보내는 것,
바쁜 여행 중 잠시의 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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