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딤섬을 먹는다는 것, 그 자체로 기대감이 가득했습니다.
‘본고장 딤섬이라니, 이건 그냥 맛없기 금지야’ 싶었죠.
게다가 투어 소개 페이지에도 당당히 적혀 있었거든요.
" 서우그룹에 속해 있는 호텔 및 레스토랑 계열로서,
그중 샤먼에만 총 4개의 분점을 소유하고 있는 본 식당은 해산물 및 딤섬류가 특히 유명합니다"
아니, 이런 말에 안 혹할 수 있나요?
도착하니... 역시 주말 점심. 웨이팅이 어마어마하더군요.
들어갈 때도 줄, 나올 때도 줄. 현지인들도 찾는 맛집 맞는 것 같습니다.
건물 한 채가 몽땅 식당인데, 그 안이 죄다 방으로 있는 구조였습니다.
우리는 패키지라 큰 테이블 세개있는 연회장같은 방으로 안내되었습니다.
가이드님 말씀으론, 이곳에서 딤섬은 브런치 개념이라고 하시더군요.
10시쯤 일어나 딤섬 하나 집어 먹고, 기름진 속을 따뜻한 차로 다독이며 두세 시간 동안 천천히… 말 그대로 유유자적한 식사 문화라고요.
하지만 우리는 패키지 투어.
그 여유, 없습니다. 🤣
테이블에 미리 준비된 딤섬 몇 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구랑위에서 한참을 걷고 온 터라 입은 출출했고, 딤섬은 착착 입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딤섬이라는 게 작고 한 입 거리라 정말 ‘순삭’이에요.
먹고 나니... "어? 끝났네?"
그 와중에 다음 음식은 살짝 여유롭게 등장하니, 결국 15분 만에 식사 완료.
‘딤섬 브런치’라더니, 현실은 ‘딤섬 스피드런’이었습니다.
추가로 요리나 맥주를 주문할 수 있었는데요, 옆테이블의 다른 투어 어르신들은, 이런저런 요리를 시켜서 마치 회식하고 계시더라고요.
그 풍경을 보며 마음속에서 살짝 군침만 삼켰습니다.
(나는 더 시켜 먹을 의향이 있는데... 아쉽.)
이번 메뉴는 딤섬 13종 세트였는데, 각기 한 알씩 먹게 나옵니다.
양은... ‘맛은 만족, 배는 살짝 헛헛’ 정도랄까요?
귀여운 돼지 모양 딤섬이 디저트로 나옵니다.
은근 귀엽습니다.
눈 마주치면 못 먹어요.
근데 안에 연유 같은 액체가 잔뜩 들어 있어서, 먹자마자 입안이 ‘으헉~ 달다!’
결국 속을 살짝 빼내고 먹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해산물 베이스 딤섬이 많았고요, 새우의 식감이 톡톡 터지는 게 정말 맛있었습니다.
육즙이 촉촉하게 살아 있어서 ‘아, 이건 진짜 중국 딤섬 맞다’ 하고 고개 끄덕였어요.
한 시간 점심시간이 주어졌지만, 화장실 갔다가 차 좀 마시고 30분 만에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남은 시간엔 길 건너 작은 공원을 산책했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바닷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이게 바로 딤섬 후 디저트 산책 코스인가?’ 싶을 만큼 힐링이었어요.
원래 계획엔 없던 산책인데, 의외로 이 시간이 아주 좋았습니다.
P.S
이 레스토랑의 화장실이 이번 여행 중 가장 깨끗했습니다.
식사하는 룸 안에 딸린 구조라서 접근도 편하고, 위생 상태도 아주 훌륭했어요.
중국 여행 중 ‘깨끗한 화장실’은 신이 내린 휴식처 같은 존재니까요.
믿고 가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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