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목적지는 서남만찬이었습니다.
하지만 웨이팅 마감이 되어서...
근처에 있던 두레식당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아날로그 감성 그대로,
입구 앞 리스트에 휴대폰 끝 네 자리 적고 기다리는 시스템이에요.
대략 몇 시쯤 다시 오라고 써 있고
시간 맞춰 도착하면 비교적 정확하게 불러주십니다.
순서 지나쳐도 확인해주시니 근처 카페 가셔도, 산책하셔도 걱정은 놉.
가게앞에 야외에서 기다릴 의자들이 있구요.
방문한 날은 날씨가 좋아서 기다릴만 했습니다.
기본찬도 군더더기 없이 심플합니다.
오랜만에 번데기가 등장해서 살짝 놀랐어요.
(추억 소환 완료)
청국장은 향이 세지 않아서
쿰쿰함이 부담스러웠던 분들도 도전할 수 있을 듯.
무가 들어가서 국물 맛이 시원하고 담백합니다.
따끈하게 위장을 다독여줘요.
자, 메인 디시 오징어볶음.
오동통통한 오징어와 저 붉고 끈적이는 양념... 영롱하다.
서남만찬과 비교하면
불맛은 강하지만 덜 달아요.
말하자면… 덜 불량한 맛?
저는 서남만찬처럼 쫀득쫀득, 단짠의 ‘불량미’를 더 좋아하지만
두레식당의 오징어볶음은 보다 담백한 편이에요.
직원분께선 "이건 밥 비비는 것보다 반찬으로 드시는 걸 추천드려요~" 하셔서
순한 맛에 얌전히 밥 한공기와 몇 점 집어먹다가 결국…
볶음밥 주문 드렸습니다.
공깃밥 두개!!
신기하게도, 볶음밥은 직원분이 양념을 맞춰 남겨주고
비비는 건 셀프로 진행해야 해요.
음… 첫입엔 양념이 좀 약했어요.
망설임 없이
옆에 남겨주신 양념을 몽땅 투하했습니다.
그제야 입에 착 붙더라고요.
공기 총 세개 완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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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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