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LG아트센터가 개명을 하고 GS아트센터가 되면서 내부 단장을 싹 다시했다.
그리고 올리는 첫 공연,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오디컴퍼니는 개인적으로 취향이 맞는 제작사라
못해도 중타는 치겠지 하는 마음으로 보러 갔다.
외국 원어 공연은 그닥 선호하지 않지만...
사실 외국 원어 공연은 언어적인 한계 때문에 직관적으로 내용이 와닿긴 어려운 게 있어 그리 선호하진 않는다.
자막 읽느라 눈도 피로하고, 자막이 해석 날려 먹는 부분도 있으니까.
8월부터 공연 시작해서 아직 배우들의 합이 완전히 무르익진 않은 상황.
후— 과연 어떨지 쫄깃했다.
화려한 파티 장면, 의외로 세련되게 풀어내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도 너무 유명한 화려한 파티 장면.
어떻게 풀어냈을까 걱정 반이었는데, 세련되게 잘 풀어냈다고 해주고 싶다.
가성비가 있으나 너무 싼티 나지 않았다.
넘버의 아쉬움
그런데 넘버는 좀…
개츠비의 넘버들이 신파다. 그게 아쉽다.
요즘 뮤지컬 같지 않게 올드하다.
그놈의 데이지, 그만 좀 불러대.
개츠비 역 - Matt Doyle
첫 라인을 노래할 때
딱 남자 주인공 목소리의 느낌을 받았다.
약간 상상력을 펼쳐보면 The Book of Mormon을 해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반듯한 백인인데 조금 틀어서 보면 돌아 있는 느낌?
(아니나 다를까, 이미 Book of Mormon에서 주인공 Elder Price 했었네 ㅋㅋㅋ)
데이지 역 - Senzel Ahmady
뮤지컬 알라딘의 남부 투어에서 쟈스민 역할을 했다는데, 그만큼 주인공에 어울리는 목소리였다.
캐릭터는 켄터키 루이빌 출신인데, 그래서 사투리가 묻어나는 게 좋았다.
힘 있게 노래하려면 몸에 힘이 직선으로 많이 드는 버릇이 있는 듯하다.
손이 땅쪽으로 뻣뻣해지는 걸 보면서 좀 무너뜨려주고 싶어졌다.
닉 & 조던 역 - Gerald Caesar, Amber Ardolino
그 외, 닉과 조던 캐릭터를 연기하신 배우님들 Gerald Caesar, Amber Ardolino.
두 주인공 못지않게 분량이 많은데 내공이 보여서 보기 좋았다.
캐릭터의 특성 때문인가, 연기는 그렇게 빠져들지 못했는데 그래도 괜찮았다.
그래서? 깨나 볼만했다
오랜만에 새로운 극을 본 즐거운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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