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놀이공원을 봐도 심장이 뛰지 않는 순간이 온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회전목마는 예전만큼 반짝이지 않고,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도 그저 무서울 따름이다.
그래서인지, 롯데월드를 향하던 지하철 안에서 나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기대치 않고 만난 포켓몬이라는 단어는 마음 어딘가를 톡 하고 건드렸다.
입장권부터 귀여웠다.
작고 얇은 종이에 웃고 있는 피카츄. 괜히 웃음이 났다.
놀이공원은 평일임에도 적당히 사람들로 북적였고,
사람들은 익숙하게 줄을 서 있었다.
열기구는 포켓볼 모양으로 떠 있고,
곳곳엔 포켓몬 조형물들이 서 있었다.
작년엔 석촌호수에 라프라스가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는 라프라스를 찾을순 없었지만 다양한 친구들이 실내를 채우고 있었다.
기프트샵에는 인형이 가득했다.
귀엽고, 둥글고, 말없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인형들.
나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은 이미 푹 젖어버렸던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지하철은 현실이었지만
그 밤, 나의 마음은 아주 조용하게 다시 어린 날의 색으로 물들었다.
롯데월드에서 포켓몬과 콜라보는 5.25 일요일까지이다.
어린이 기분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 방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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