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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술: 기독교와 유대교 의식에서 사용

대부분 종교들에선 술이 사용되지 않으나, 기독교/가톨릭과 유대교는 예배용으로 술이 사용됩니다.

 

기독교와 유대교에서 예배에 사용되는 술의,  특히 포도주는 일반적인 포도주와는 달리 특정한 기준과 제조 방법을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한 의식에 사용되는 이 술들에 대해 탐구해 보겠습니다.

 

와인: 기독교와 유대교 의식에서의 사용

1. 기독교의 성찬용 포도주 (Communion Wine)

기독교에서 성찬식에 사용하는 포도주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1) 제조 방법과 기준

  • 순수한 포도즙 사용: 전통적으로 인공 첨가물(방부제, 감미료 등)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포도즙으로 만들어집니다.
  • 자연 발효: 일부 교파에서는 자연적인 발효 과정을 통해 알코올을 포함한 와인을 사용하지만, 일부 개신교 교단(예: 감리교, 침례교)에서는 무알코올 포도즙을 대신 사용하기도 합니다.
  • 붉은 포도 사용: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기 때문에 주로 붉은 포도를 사용하여 제조됩니다.
  • 특정 포도 품종의 제한 없음: 성찬용 포도주는 특정 포도 품종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규정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당도가 높고 풍미가 깊은 포도를 선호합니다.
  • 축성된 포도주 사용: 가톨릭, 정교회 등에서는 사제가 축성한 포도주만을 성찬식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성찬용 포도주의 종류

  • 가톨릭교회에서는 주로 미사주(Mass Wine) 또는 알테르 와인(Altar Wine) 이라 불리며, 공식적으로 허가된 포도주를 사용합니다.
  • 개신교에서는 전통적으로 와인을 사용했지만, 19세기 이후에는 무알코올 포도즙을 쓰는 교단도 많아졌습니다. 이는 19세기 금주 운동과 위생적인 이유로 인해 성찬식에서 알코올이 함유된 포도주 대신 포도즙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였기 때문입니다.

(3) 알테르 와인의 구매 가능 여부

  • 알테르 와인은 단순히 축성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교황청에서 승인한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공식 미사주만을 의미합니다.
  • 미사주는 일반인도 구매할 수 있으며, 일부 공식적으로 허가된 업체에서 시중에 판매됩니다. 다만, 일부 미사주는 교회 기관을 통해서만 유통될 수도 있으며, 특정 조건(예: 교회 관계자 전용 판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2. 유대교의 키두시용 포도주 (Kosher Wine for Kiddush)

유대교에서는 안식일(샤밧)과 명절(유월절, 초막절 등) 예배 때 키두시(Kiddush) 라는 축복 기도를 드리며 포도주를 사용합니다.

(1) 코셔 와인의 제조 기준

코셔 와인(Kosher Wine)은 유대교 율법(카슈루트, Kashrut)에 따라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 유대인이 제조해야 함: 포도주의 전체 제조 과정(포도 수확, 압착, 발효 등)을 율법을 지키는 유대인이 수행해야 합니다.
  • 청결 유지: 생산 과정에서 모든 기구와 용기가 코셔 기준을 따라야 하며, 비(非)유대인이 만지면 코셔 상태가 해제될 수 있습니다.
  • 비 코셔 첨가물 금지: 동물성 제품(예: 젤라틴, 달걀흰자)이나 인공 첨가물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 파스오버용 와인 (Kosher for Passover): 유월절에 사용하는 포도주는 특별히 "Kosher for Passover" 인증을 받아야 하며, 발효 과정에서 누룩(레벤, Leavened Substance)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 특정 포도 품종의 제한 없음: 코셔 와인도 특정한 포도 품종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규정은 없지만, 당도가 높은 품종이 선호되며, 전통적으로 이스라엘 지역에서 재배되는 포도를 많이 사용합니다.

(2) 키두시용 포도주의 종류

  • 스위트 와인 (Sweet Wine): 유대교에서는 전통적으로 단맛이 나는 포도주를 많이 사용합니다. 다만, 메부샬 처리가 되지 않은 스위트 와인은 비유대인이 만지면 코셔 상태가 해지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예배용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메부샬(Mevushal) 와인: 특정한 코셔 와인은 85°C 이상으로 가열 처리(살균)되며, 이 경우 비유대인이 만져도 코셔 상태가 유지됩니다.

마무리 지으며

기독교와 유대교 모두 포도주를 종교적 의식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사용하지만, 제조 방법과 사용 방식에는 몇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성찬식에서 사용되는 포도주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며, 교단에 따라 순수한 포도즙을 사용하거나 알코올이 포함된 와인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반면, 유대교에서는 키두시(Kiddush)라는 축복 기도와 함께 포도주를 사용하며, 반드시 코셔(Kosher) 기준을 준수해야 합니다. 코셔 와인은 철저한 율법적 절차를 따라야 하며, 특정한 가열 공정을 거친 메부샬(Mevushal) 와인의 경우, 비유대인이 만지더라도 종교적으로 유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두 종교 모두 포도주의 상징성과 종교적 중요성은 크지만, 특정 포도 품종을 엄격히 제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당도가 높고 깊은 풍미를 지닌 붉은 포도가 성찬식이나 키두시 의식에서 선호됩니다. 이처럼 신앙에서 사용되는 포도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각 종교의 신앙과 전통을 반영하는 신성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편, 포도주와 함께 성찬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빵'입니다. 기독교에서는 성찬식에서 빵을 나누어 먹으며 예수의 몸을 기념하는데, 개신교와 가톨릭이 사용하는 빵의 종류와 신학적 해석이 서로 다릅니다.

 

다음 글에서는 성찬식에서 사용되는 빵의 차이와 그 의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